[증권]공모價 '뻥튀기'…증권업協, 141개사 조사결과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올해 코스닥시장 등록 희망법인들의 ‘공모가 부풀리기’가 작년보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업협회가 2월 코스닥 등록신청 예정인 159개사 중 공모예정가를 제출한 141개사를 조사한 결과,이들의 평균 공모예정가가 액면가의 13.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7일 코스닥 등록심사제도가 바뀐 뒤 공모가 부풀리기라는 비난속에 등록한 99개사(뮤추얼펀드 제외)의 평균 공모가격도 액면가의 9.6배 수준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신규 등록기업의 경우 공모가가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사의 공모희망가보다 높아진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등록 희망기업들의 공모가 부풀리기는 훨씬 더 심각해진 것.

2월중 등록 희망기업 가운데는 인터넷업체 네오위즈의 공모예정가가 주당 120만원(액면 5000원 환산)으로 액면가 대비 240배에 달하는 것을 비롯, 쎄라텍 위즈정보기술 피코소프트 등 3개사는 공모예정가가 액면가의 60배. 액면가대비 공모예정가가 20배이상 되는 기업이 27개사나 된다.

지난해에는 액면가보다 72배 비싼 값에 공모를 실시했던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 액면가 대비 공모가가 20배이상 된 기업은 10개에 그쳤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기업내용에 비해 공모예정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대부분 발행기업의 압력 때문”이라며 “낮은 수수료와 높은 공모가를 제시하는 증권사를 주간사로 정하겠다는 데는 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공모가는 조그만 시장충격에도 주가폭락을 부르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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