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정부, 하메네이 장례식 불참…“이란측에서 난색 표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5일 14시 38분


이란, 고위 대표단 아닌 대사급 파견에 사실상 거부 의사
韓, 호르무즈에 나무호 등 선박 있어 성의 표시
美 오해 없도록 조문 수위 조절했을 가능성

이란 국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관저에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관이 안치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주변에 모여 애도하고 있다.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전쟁으로 인해 미뤄졌다가 미국과 휴전하면서 치르게 됐다. 2026.07.03.[테헤란=AP/뉴시스]
이란 국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관저에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관이 안치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주변에 모여 애도하고 있다.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전쟁으로 인해 미뤄졌다가 미국과 휴전하면서 치르게 됐다. 2026.07.03.[테헤란=AP/뉴시스]
이란 테헤란에서 엿새간 열리는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일정이 4일(현지 시간) 시작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공식 불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의 초청을 받아 테헤란 주재 한국대사관이 조문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이란 측에서 장례식 수용 인원 상의 기술적 이유로 조문이 어렵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정부는 다른 국가들 또한 이란 현지 공관의 조문이 무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란 정부가 고위 대표단이 아닌 대사급 인물의 조문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나무호를 비롯한 한국 선박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란 측에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례식 참석으로 미국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현지 대사급으로 조문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도 “장례식 참석을 철회한 최소 13개 국가 중 일부는 행사 참석을 위해 테헤란 주재 자국 외교관을 대신 내세웠으나, 이란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한국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동아시아 주요 2개국, 동유럽 3개국, 아프리카 5개국, 아랍 2개국 등이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고위급 대표단 파견으로 호응하지 않거나, 불참을 통보한 국가를 두고 ‘참석을 철회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스님통신은 이들 국가가 “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아 참석을 철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참국 명단이 공개된 것은 아니나 일본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의 조문 여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허웨이(何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조문에 나섰다. 러시아에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장례식을 찾았다.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도 정부 대표단을 보냈다.

반면 서방 주요국은 일제히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는 장례 일정에 앞서 미·이스라엘 공습을 지지한 국가와 유럽국의 정부는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알리 하메네이#장례식#한국 정부#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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