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전 추가 건설”… 올가을 12차 전기본서 확정하라

  • 동아일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 1년간 비서실장으로 거둔 성과에 대해 “(중동 전쟁 위기 속에) 원유를 구하러 갔던 것이 가장 드라마틱한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인 강 실장은 원유 2억7300만 배럴 확보, 6조9000억 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 등을 성사시켰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 1년간 비서실장으로 거둔 성과에 대해 “(중동 전쟁 위기 속에) 원유를 구하러 갔던 것이 가장 드라마틱한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인 강 실장은 원유 2억7300만 배럴 확보, 6조9000억 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 등을 성사시켰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전력 확보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관련해 “원전을 포함해 다 검토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건축 예정 원전은 보통 7∼9년 걸리는데, 기간을 어떻게 줄일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용량이 추가로 지어진다면 현재로서는 (전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전력, 용수 같은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는 데 6.3GW(기가와트), 충청 영남 호남 강원 등에 지어질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2035년까지 18.4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가동 중인 전체 원전(26기)과 거의 맞먹는 원전 24기 이상(1기당 약 1GW)의 전력 공급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있으면 ‘반도체 속도전’은커녕 첫 삽도 뜨지 못한다.

반도체 팹(공장)에 전압 변동이나 정전이 발생하면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호남 지역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하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을 극복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함께 복합 전원 체계를 갖추려면 안정적 기저 전원인 원전 추가 건설이 현실적 대안이다.

김 장관은 3일 방송에 나와 “새로운 부지를 만들지 않더라도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2기, 울산 울주 새울원전에 2기 등 총 4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다”고 했다. 원전 지을 땅을 확보하고 있다면 전체 공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지역 내 반발과 갈등을 해소하고 원전 건설의 길을 여는 일은 ‘전기 먹는 산업’인 반도체와 AI 투자를 끌어온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의 몫이다.

정부는 국가 전력 수요와 발전 설비 구성을 정하는 15년 단위의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마련한다. 지난달에 11차 전기본에 따라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의 후보지로 경북 영덕과 부산 기장을 각각 선정했다. 9월 정기국회 전후 공개될 제12차 전기본(2026∼2040년) 초안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추가 전력을 확보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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