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해부(9)] "시황따져 가입시점 나눠도 유리"

  • 입력 1999년 8월 11일 18시 33분


“별 생각없이 이 펀드, 저 펀드에 자금을 나눠넣는 것은 위험합니다. 무엇보다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상품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한투자신탁 이상호(李相鎬)리스크관리부장은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상담사에게 “적당히 나눠 주세요”라며 무조건 맡기는 것은 투자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분산투자에도 원칙이 있다는 것. 그는 상품성격에 따라 주식형―채권형, 수익증권―뮤추얼펀드, 성장형―안정성장형―안정형 등으로 나누어 분산투자를 할 수있고 펀드매니저나 자산운용회사를 달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나치기 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간 및 시점의 분산이라는게 그의 지론.

“수익증권은 상품에 따라 환매수수료가 붙지 않는 기간이 3개월, 6개월 등으로 다릅니다. 이 기간들은 사실상 만기와 같은 셈이지요. 고객 입장에선 자금운용계획에 맞춰 만기가 적절한 상품을 고르겠지만 만기구조는 펀드매니저의 운용스타일도 바꾸는 변수입니다.”

주식편입비율이 똑같다 해도 만기가 짧으면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가입시점도 나누는게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급하게 쓸 돈이 아니라면 일정기간 뒤 다시 자연스럽게 재투자할 수 있도록 최소한 한달 이상 시장상황을 따져 분산가입하는게 유리하다고. 그 자신도 작년 초 받은 퇴직금 중간정산금 중 일부를 삼등분, 스폿펀드와 3개월, 6개월짜리 주식형 펀드에 나눠 맡겼다. 수익률은 대략 50%쯤 된다고 귀띔.

기간분산 시점분산을 제대로 하려면 영업점 상담사가 귀찮아할 정도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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