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직업]인터넷 콘텐츠 제공업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41분


인터넷 기반의 PC통신업체인 넷츠고에 접속하면 ‘알로(ALLO)’라는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에 관련된 정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이트다. 세느강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고 최신 패션정보나 유학 여행 정보 등도 얻을 수도 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서비스가 아니다. 파리에서 멀티미디어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한 유학생의 ‘아이디어 사업’이다.

직원은 없다. 사진작가인 아내가 유일한 동업자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술적인 사진과 거리에서 직접 녹음한 소리까지 담아서…. 네티즌의 이용률에 따라 넷츠고로부터 콘텐츠 제공료를 받는다.

알로의 경우와 같은 ‘콘텐츠 프로바이더(CP·Contents Provider)’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증권 세무 등 전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디피아의 ‘이즈뮤직인터넷가요제’ 인포리더의 ‘킹카퀸카선발대회&미팅’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류, 웁스사의 ‘잉글리시 365’등 교육에 이르기까지.

CP란 정보를 수집한 뒤 사진 그래픽 음성 동영상 등을 가미한 ‘콘텐츠’를 인터넷에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 종래의 IP(Information Provider)가 하이텔 천리안과 같은 PC통신 환경에서 주로 문자(텍스트)위주의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차원 높은 단계이다.

IP가 PC통신별로 제한된 회원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CP는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 ‘정보의 바다’가 무대다. 수익을 올리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알로처럼 네티즌들에게 사용료를 받지 않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부터 콘텐츠 제공료를 받을 수도 있고 네티즌들로부터 적게는 건(클릭)당 20원에서 많게는 1천원에 이르기까지 사용료를 받아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나눌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뛰어들면 낭패를 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 당장 떼돈이 굴러들어오는 분야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IP와 CP사업을 병행하는 곳이 많고 CP로의 전환을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성장산업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향후 시장은 웹기반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CP사업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넷츠고 기획팀 이호섭(李皓燮·36)과장은 “고급정보를 끊임없이 갱신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성실성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한번 네티즌의 신뢰가 떨어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틈세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와 고급정보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 창업비용도 만만치 않다. 컴퓨터 네트워크장비를 갖추고 인터넷 전용선을 임대받아야 하므로 적어도 수백만원, 규모에 따라서는 수천만에 이를 수도 있다. 사업에 대한 문의는 넷츠고(content@netsgo.com)나 채널아이(khpark@channeli.net)로 하면 된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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