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女농구대표팀,3연패 굳은 결의

  • 입력 1998년 12월 9일 19시 43분


‘한국여자농구 중흥이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아시아경기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의 결의는 이처럼 뜨겁다. 90년 베이징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누르고 우승, 이어 94년 히로시마대회 결승에선 일본을 한점차로 누르고 금메달.

“우리를 약체라고 하지만 천만의 얘기입니다.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국제대회인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걸고 귀국하렵니다.”

한국팀의 주장인 유영주(27·삼성생명)는 “베이징대회때도 사상 최약체팀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정하이샤가 버틴 중국을 누르고 우승했다”며 우승을 호언했다.

방콕아시아경기 여자농구 출전팀은 8개팀. 당초 출전할 예정이었던 북한은 막판에 참가를 포기했다. 한국은 대만 카자흐 태국과 함께 E조에 속해있으며 일본 중국 필리핀 키르기스는 F조. 한국은 10일 대만, 12일 카자흐, 13일 태국과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이 대회 3연패를 확신하는 이유는 한국과 우승을 다툴 중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 일본은 센터 가토와 올라운드플레이어 하기와라, 포인트가드 무라카미 등 90년대 들어 한국을 위협했던 트로이카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1m94의 신예센터 야마타가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94년 히로시마대회때보다는 전체적인 파워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여자대표팀 김재웅 감독의 말.

중국도 공포의 대상이던 센터 정하이샤(2m4)가 은퇴했다. 이바람에 스피드가 붙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골밑이 약화된 셈.

한국도 90년대 들어 붙박이로 골밑을 지켰던 정은순(삼성생명·1m85)이 결혼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영주 정선민(신세계) 전주원(현대산업개발) 등 94년 대회 우승의 주역이 건재한데다 평균신장도 1m80.8로 처음 1m80을 넘어섰다.

1m95의 신예센터 김계령(삼성생명)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정은순의 공백을 메운다.

한국팀의 무기는 벌떼수비와 장거리미사일. 수비에선 풀코트프레싱으로 상대의 진을 빼고 공격에선 유영주 이은영(국민은행) 전주원 박정은(삼성생명)의 3점포로 승부를 낸다는 것.

내년 1월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겨울리그가 열린다. 선수들은 아시아경기 3연패와 함께 남자농구에 빼앗긴 인기를 되찾아 여자농구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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