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中정기전]졸전끝 0-0 무승부

  • 입력 1998년 11월 23일 08시 05분


‘미드필드의 불안에다 잦은 패스미스와 골결정력 부족.’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은 12년만의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의 강화와 정확한 패스에 의한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대표팀과의 98한중축구정기전 원정경기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이로써 올 정기전 양팀 전적은 2무승부.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84년 메르데카컵에서 0대1로 패한 이후 14년간 이어온 중국전 15경기 무패행진(11승4무)을 이어갔으나 12년만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전망은 어둡게 했다.

게임메이커 고종수, ‘전천후선수’ 유상철 등의 결장이 있었지만 한국은 이날 미드필드 싸움에서 중국에 열세를 면치 못했으며 간간이 전방으로 이어지는 전진패스도 부정확하거나 상대 수비진에 의해 끊기기 일쑤였고 오버래핑에 의한 사이드 돌파도 특유의 날카로운 맛을 살리지 못했다. 또 공격 2선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해 중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번번이 걸렸고 수비진은 무턱대고 차내기에만 급급하다 잦은 역습을 허용했다.

반면 잉글랜드 프로 1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순지하이와 판즈이, 브라질 유학을 경험한 리웨이펑 등 신세대 스타를 총동원한 중국은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축구를 펼치며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반 올시즌 중국 프로축구 득점왕 하오하이동이 이끄는 중국의 공격에 밀려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전담마크맨 조세권의 활약과 스위퍼 김현수,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 등으로 간신히 실점위기를 넘겼다.

중반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이동국 박진섭 서기복 등이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 골결정력 부족으로 모두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중국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하다 안효연과 이동국을 빼고 최성용과 김은중을 투입, 반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슛 한번 날리지 못한 채 경기내용에서는 진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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