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유만근/우리이름 외국발음 수용해야

  • 입력 1998년 7월 26일 20시 19분


22일자 독자의 편지중 ‘우리 이름 외국인한테 바로 알리기’ 제언을 읽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우리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게 오히려 정상이며 그것을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대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제하에서 조선총독부는 1940년경 경성방송국에 압력을 넣어 ‘이등박문’을 ‘이토 히로부미’로 쓰게 했다. 그것은 순전히 일본어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일본에선 우리의 ‘최’씨를 원음대로 발음하지 않고 ‘사이’씨라 하고 중국에서는 우리 ‘김’씨를 ‘진’씨라 한다. 영국에서는 스웨덴 이름 ‘베리만’을 ‘버그만’이라 하며 프랑스 이름 ‘장 발장’을 ‘존 벨진’이라 한다. 현지 원음을 유별나게 주장하는 것은 외국어와 외래어 차이를 분간 못하는 것이다.

유만근<언어학교수·서울 종로구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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