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홍찬식/스포츠 마케팅

입력 1998-05-10 19:58수정 2009-09-25 13:5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생소하지 않다. 스포츠를 관람하거나 직접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관련 산업이 확장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의 영역은 의외로 넓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이나 인기선수를 모델로 등장시킨 광고산업은 물론이고 유망선수를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우거나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스포츠분야는 미디어분야와 함께 21세기의 대표적인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미국 프로농구나 야구가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듯이 스포츠시장에는 국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위성TV 등 대중매체의 발달은 스포츠산업의 도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폭스TV사가 박찬호가 활약하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팀을 인수한 것은 스포츠와 미디어산업을 결합시켜 시너지효과를 얻겠다는 의도다.

▼스포츠 마케팅이 가장 주목하는 대상은 역시 흥행산업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지니는 폭발력은 엄청나다. 축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미지역 사람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 동안은 거의 일손을 놓은 채 축구스타들의 경연에 열광한다고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대형 이벤트의 경제적 측면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서울 상암동에 신축될 월드컵 주경기장의 명칭권을 외국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이 국민회의에서 거론되고 있다. 주경기장 이름에 상품이나 업체 명칭을 넣어 주는 대신 해당 회사로부터 돈을 받아 건립비용에 쓰겠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하지만 월드컵 준비에 소극적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현 정권이 이처럼 월드컵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한걸음 진전된 자세임이 분명하다.

홍찬식<논설위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