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주부들]자녀와 함께 하는 「일요특별활동」

입력 1996-11-11 20:24수정 2009-09-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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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景恩기자」 주부 윤성희씨(40·서울 장안동)는 매주 일요일 외아들 태규(운현초등4)와 함께 「학교밖 교실」로 향한다. 교실도 변변하게 없어 문화센터의 빈 강의실이나 시내 도서관의 식당 한구석을 이용해야 하는 「교실 아닌 교실」. 학생은 태규와 태규의 친구들을 합쳐 5명뿐이다. 태규와 같은 반인 아나 애린이와 엄마들끼리 친구사이인 성준(숭의초등4) 성훈(역촌초등5)이가 그 멤버. 윤씨를 비롯한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선생님이 된다는 것과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색다른 공부를 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공부거리들을 엄마들이 준비해와 가르치는 일종의 특별활동인 셈. 학기중에는 일요일마다,방학때는 매주 두세번씩 모여 함께 공부해온 지 벌써 1년반이 넘었다. 도서관에서 모이게 되면 오전에는 어린이열람실에서 아이들이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백과사전을 참고해 숙제를 하도록 지도한다. 함께 점심을 먹고 그날의 공부를 마친 뒤에는 다같이 서점에 들르거나 연극 영화 전시회 음악회 중 한 곳을 찾는다. 『엄마들 각자의 능력을 아이들이 나눠가질 수 있으니 너무 좋아요. 엄마만큼 시간을 충분히 갖고 애정과 성의를 쏟아 가르치는 사람이 없잖아요』 윤씨는 논리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데에 관심이 많다. 신문이나 책에서 스크랩한 글들이 주교재. 아이들은 여러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동화를 읽은 뒤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이 직접 취재를 해 기사를 쓰고 그림과 도표를 그려 어린이신문을 만든 적도 있다. 간단한 과학실험준비도 윤씨의 몫. 아나엄마인 최영진씨(39·서울 삼청동)는 수리력과 추리력을 키우는 문제들을 준비해 아이들 스스로 풀게 한다. 기상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이점을 살려 천문대에 데려가 별자리관측을 도와주기도 하고 컴퓨터도 가르쳐준다. 다른 엄마들도 자신있는 과목들이 하나씩 있다. 국문과 박사과정인 엄마는 글의 중심내용을 파악하는 방법, 일본에서 살다온 엄마는 기본적인 일어를 가르쳐주는 식이다. 그날의 선생님이 아닌 엄마는 샌드위치 닭튀김 등 간식을 정성스레 만들어 가져온다. 윤씨는 평소에도 틈틈이 다른 엄마들과 전화로 연락하며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신문의 교육면도 빼놓지 않고 읽은 뒤 스크랩해 돌려보기도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 아이 가르치는 일 같아요.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정성껏 뒷바라지해준 만큼 아이의 지식과 생각이 쑥쑥 자랄 테니까요. 다음주에는 무슨 수업을 할까 준비하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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