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고우석(28)은 결국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운명이었나 보다. 원소속팀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복귀 제안을 거부하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던 고우석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서게 됐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 등은 미네소타 구단이 현금을 주고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에서 뛰던 투수 고우석을 트레이드해 왔다고 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우석이 디트로이트와 맺은 계약에는 ‘로스터 보장 조항’(assignment clause)이 들어 있다. 고우석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구단은 MLB 현역 26인 로스터 한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고우석은 8일 클리블랜드와의 안방경기 때부터 미네소타 소속 현역 메이저리거 신분을 얻게 된다. 30번째 코리안 빅리거다.
고우석은 리코에이전시를 통해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으니 응원해 주신 만큼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한국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6.03.07. 도쿄=뉴시스고우석은 한국프로야구 2017년도 신인 드래프트 때 LG의 1차 지명을 받아 7년간 LG 구원 투수로 뛰었다. 2023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후 2024년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하며 동갑내기 친구이자 매제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함께 태평양을 건넜다.
고우석은 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MLB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을 전전했다. 올해 5월에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29)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LG가 복귀를 제안했지만 고우석은 이를 거절하고 빅리그 도전을 이어갔다.
고우석은 “LG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팀이 어려울 때 외면한 것 같아 죄책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죄소앟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아내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하다. 둘째를 임신한 채로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도 늘 괜찮다고 이야기해 줬다. 제게 찾아와 준 행운은 모두 아내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