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한화, 단숨에 5강 전력… 류현진, 판을 흔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3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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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로 판도 달라진 프로야구… 오늘 전국 5개구장서 개막
류, 프로 데뷔 첫승 LG상대 복귀전… 올해 ‘10승이상 2점대 자책점’ 전망
채은성 “5강 못들면 태안바다 입수”… LG-KT-KIA 우승후보 3강
두산-롯데도 5강 놓고 다툴 듯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사진은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모습. 뉴스1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사진은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모습. 뉴스1
“우리 팀 개막전 선발투수는 ‘다른 팀에 없는’ 류현진입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의 한국프로야구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은 미국 진출 전해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의 복귀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판도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5년간 한화는 전체 10개 팀 중 9, 10, 10, 10, 9위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합류한 올해 한화는 대부분의 전문가로부터 ‘5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기 전에도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해 전력이 좋아지고 있었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합류하면서 단숨에 5강 전력이 됐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 “MLB에서 뛰던 김광현이 2022년 SSG로 복귀하자마자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류현진은 MLB에서 김광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제1선발을 맡으면서 한화는 2명의 외국인 투수인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와 작년 신인왕 문동주까지 막강한 1∼4선발을 보유하게 됐다. 서재응 SPOTV 해설위원은 “한화와의 계약이 늦었지만 류현진이 정말 몸을 잘 만들어 왔다. 올해 최소 10승 이상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위원은 “한화가 5강을 다툴 전력이 된 건 분명하지만 안정적으로 5강에 들기 위해선 공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의 활약에 따라 순위가 오르내릴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의 복귀전 상대가 LG인 것도 공교롭다. 류현진은 신인이던 2006년 4월 12일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는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7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도 2010년 5월 11일 LG전이었다. 국내 리그 통산 98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LG를 상대로 22승(8패)을 따냈다. LG전 평균자책점은 2.36이다.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10개 팀 감독들이 이번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카메라 앞에 함께 
섰다. 왼쪽부터 최원호(한화), 김태형(롯데), 이승엽(두산), 이숭용(SSG), 염경엽(LG), 이강철(KT), 강인권(NC),
 이범호(KIA), 박진만(삼성), 홍원기 감독(키움). 뉴시스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10개 팀 감독들이 이번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카메라 앞에 함께 섰다. 왼쪽부터 최원호(한화), 김태형(롯데), 이승엽(두산), 이숭용(SSG), 염경엽(LG), 이강철(KT), 강인권(NC), 이범호(KIA), 박진만(삼성), 홍원기 감독(키움). 뉴시스

한화 선수단도 자신감이 올라 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목표는 4위다. 올해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LG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를 한화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내세운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꼽은 올 시즌 3강은 ‘디펜딩 챔피언’ LG와 지난해 준우승팀 KT,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KIA다. 세 팀 모두 선수층이 두껍고 마운드가 탄탄하다.


두산과 롯데도 5강을 다툴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8승 1무로 역대 세 번째 무패 기록을 세웠다. 김태형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은 롯데 역시 좋은 흐름을 타면 상위권을 노려볼 만하다. 서 위원은 “그동안 롯데는 전력에 비해 끈끈함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김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이 선수단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이 중 세 번 우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 복귀#프로야구#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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