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패후 3연승 뒤집기 마법… “LG 각오해” 내일부터 KS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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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차전서 기세의 NC에 역전승
대타 김민혁 짜릿한 동점 2루타
‘0의 행진’ 구원투수 손동현 MVP
LG “선수들 우승 간절함 강하다”

더그아웃에 있던 KT 선수들이 5일 NC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3-2로 역전승한 뒤 그라운드를 향해 달려 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2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에서 승리한 KT는 7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와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수원=뉴스1
더그아웃에 있던 KT 선수들이 5일 NC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3-2로 역전승한 뒤 그라운드를 향해 달려 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2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에서 승리한 KT는 7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와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수원=뉴스1
KT가 마법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며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는 5일 NC와의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최종 5차전 수원 안방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PO를 통과한 KT는 7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와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KT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정규시즌 2위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기세를 타고 올라온 4위 NC에 1, 2차전을 내줬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7차례 중 두 번(11.8%)밖에 되지 않았다. KT는 2, 3일 적지인 창원에서 3, 4차전을 챙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KT는 3, 4차전 두 경기에서 14점을 뽑는 동안 2점만 내줬다.

5차전에서 경기 흐름을 바꾼 선수는 KT 외야수 김민혁이었다. 정규시즌에서 팀 내 최고 타율(0.297)을 기록한 김민혁은 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쳐 PO에선 내내 대타로만 나섰다. 이날도 0-2로 뒤진 5회말 1사 1, 3루 기회가 오자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혁을 대타 카드로 내세웠다. 김민혁은 호투하던 NC 선발투수 신민혁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쳐냈다. KT는 2-2 동점이던 6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박병호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3-2를 만들었다.

KT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KT는 2-2로 맞선 6회초 NC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출루를 허용하자 잘 던지던 선발투수 벤자민을 내리고 구원투수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동현은 이날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6회말 KT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손동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8회 셋업맨 박영현,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차례로 올려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손동현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71표 중 39표를 받았다. 손동현은 이번 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홀드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시즌 개막 전 약체로 평가됐던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돌풍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PO 1,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막판에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행복한 여정이었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 쏠린다. 이 감독은 LG와의 대결을 묻는 질문에 “PO가 이제 막 끝났으니 정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 등에 대해 고민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정규시즌 종료 후 약 3주간 휴식과 연습경기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승에 대한 우리 선수들의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10승 6패로 앞섰다.


수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kt#nc#플레이오프#5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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