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선수들과 서울 도심 달린다…‘2022 서울마라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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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의 사나이’ 오주한
‘동아마라톤의 사나이’ 오주한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 엘리트 부문이 2019년 3월 이후 3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모습처럼 펼쳐진다.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외국의 건각들과 국내 마라톤을 이끄는 간판들이 한데 어울려 서울 도심을 달리는 모습을 그리워하던 이들에게 이번 서울마라톤은 각별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2019년 5월 ‘세계육상문화유산’, 같은 해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 코로나19 이전같이 치러지는 이번 서울마라톤에 참가하는 해외 초청선수 25명(남자 16명, 여자 9명)의 면면은 화려하다.

남자 선수만 해도 마라톤 대회에서 ‘특급’으로 분류되는 ‘2시간5분 이내’의 개인최고기록(PB)을 보유한 선수가 4명이다. 2000년 이봉주(52·은퇴)가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보다 PB가 좋은 선수만 15명이다.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
참가자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다. 바이는 2019년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2분55초를 기록해 전체 참가자 중 가장 좋은 PB를 갖고 있다. 지난해 런던 마라톤에서도 2시간4분41초를 기록하는 등 최근에도 꾸준히 2시간5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주한(34·청양군청)이 2016년 서울마라톤에서 세운 국내 마라톤대회 최고 기록인 ‘2시간5분13초’가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엘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
엘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
하지만 바이도 안심하긴 이르다. 2019년 서울마라톤에서 2위(2시간6분12)를 차지한 엘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32·케냐)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2011년 처음 풀코스에 나서 2시간15분18초를 기록한 로티치는 매년 자신의 기록을 당기고 있다. 2019년 당시 처음 2시간6분대를 기록한 로티치는 같은 해 10월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5분18초를 기록하더니 지난해 10월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4분21초를 기록했다. 뛸 때마다 1분 가까이 기록을 앞당기는 등 최근 기세가 가장 좋다.

서울마라톤에서만 4번 우승한 ‘동아마라톤의 사나이’ 오주한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2018년 귀화한 뒤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오주한은 레이스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 포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친정과도 같은 서울마라톤을 통해 본 궤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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