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재건’ 나선 KIA, 나성범에 130억원 베팅說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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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시장 최대어로 꼽히지만, NC 잔류 유력해 ‘줄다리기’ 잠잠
최근엔 “협상구단 더 있다” 뒷말
KIA “양현종 계약부터” 말 아껴… 성사땐 이대호 150억 이어 최대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태풍 전야 같은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지난달 28일 최재훈(32·포수)이 원소속팀 한화와 이번 시즌 1호 FA 계약을 맺은 뒤 2주 넘게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태. 그러나 물밑에서는 ‘입질’ 소문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태풍의 눈’은 외야수 나성범(32·사진)이다. 올해 NC에서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은 시장 개장 때부터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단, 나성범이 원소속팀 NC 잔류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라는 분석이 우세해 언론에서 크게 주목하는 대상은 아니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이었다. 나성범은 ‘협상 분위기가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느 구단을 말하는 거냐”고 답하면서 NC 말고도 협상 중인 구단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데다 나성범이 나고 자란 광주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KIA에서 나성범을 노린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KIA는 이번 시즌 9위에 그친 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명가 재건’에 힘을 쏟고 있다. 그 화룡점정 차원에서 광주 진흥고 출신인 나성범에게 130억 원을 베팅했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130억 원은 FA 역사상 이대호(39)가 2017년 롯데에서 받은 150억 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우리가 FA 외야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맞다. 그렇다고 특정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계약 대상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투수) 양현종(33)과 계약하는 거다. FA 영입은 그다음 문제다. 나성범이라고 해도 양현종보다 우선순위가 앞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여전히 우리 선수”라는 NC는 13일 포수 김태군(32)을 삼성으로 보내는 대신 투수 심창민(28)과 포수 김응민(30)을 받아오는 2 대 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삼성에서 FA로 풀린 포수 강민호의 거취가 불투명한 데 따른 삼성 측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기아#나성범#fa시장#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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