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女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조사 본격화…2차 피해 막기 위해 비공개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3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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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핸드볼훈련장에 선수들의 신발이 놓여 있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선수들은 전날 이곳에서 정상 훈련을 진행했으나 이날 오전 훈련을 중단하고 개인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7.30/뉴스1 © News1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핸드볼훈련장에 선수들의 신발이 놓여 있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선수들은 전날 이곳에서 정상 훈련을 진행했으나 이날 오전 훈련을 중단하고 개인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7.30/뉴스1 © News1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에서 불거진 감독 성추행, 술자리 강요 등의 의에 대한 진상조사가 3일 본격 시작됐다.

진상조사에 참여하는 단체 등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진상조사단이 지난 주말 조사단 구성 등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피해자 보호와 전체 선수단의 심적 동요 등을 막기 위해 진상조사 방법과 과정,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진상조사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이 누구인지도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진상조사단 측은 “피해 사실과 가·피해자 등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등으로 촉발된 스포츠계 갑질 논란과 국민적 공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실업팀에서 제기된 의혹인 만큼 진상조사는 2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등 촘촘하게 진행된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대구시 스포츠공정위원회로 넘기기 전에 진상조사단과 다른 별개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에서 다시한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검증 등의 재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통상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스포츠공정위로 넘어간 뒤 시체육회 차원의 징계 수위가 결정되는 방식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조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모든 언론 인터뷰 등은 일체 삼가하는 방침을 세웠다. 진상조사와 관련한 내용과 진행 상황 등은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대구시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일부 선수들의 진술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4월쯤 A감독(47)이 선수들과 회식을 겸한 술자리를 4차례 가량 가졌다. 이 자리에 있었던 일부 선수들이 “술접대 등을 강요받고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해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이 일자 여자핸드볼팀 훈련은 잠정적으로 중단됐으며, 선수들과 코치진은 물론 선수들끼리의 접촉도 금지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A감독은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전달했다.

대구시체육회는 진상조사가 완료된 뒤 관련 사안의 경중을 보고 A감독에 대한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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