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합의 최종 결렬…선수노조 60경기 제안 거절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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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노조 이사회 투표서 찬성 5표·반대 33표
커미셔너 직권으로 개막 여부 결정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MLB 선수노조 이사회가 2020시즌을 팀당 60경기로 치르는 MLB 사무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AP통신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MLB 선수노조 이사회는 팀당 60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100% 지급하는 MLB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30개 구단 대표 선수와 8명의 소위원회 임원으로 구성된 MLB 선수노조 이사회는 사무국의 최근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찬성 5표, 반대 33표가 나왔다.

MLB 선수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사회는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사무국과 건강과 안전 지침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사무국로부터 캠프 재개 일정과 2020시즌 일정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사무국과 새로운 합의를 이루길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합의한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AP통신은 “선수노조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시즌 개막을 위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용과 수입 문제만 언급하며 선수들을 자극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MLB 선수노조와 구단들은 코로나19로 미뤄진 2020시즌의 7월 개막을 논의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려왔다. 연봉 지급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선수노조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MLB 사무국은 최근 팀당 60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팀당 70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하지만 MLB 선수노조가 공식적으로 사무국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끝내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이제 시즌 개막 여부는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손에 달리게 됐다.

MLB 사무국은 맨프레드 커미셔너 직권으로 54~60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4~60경기는 선수들이 원하는 방안에 비해 경기 수가 적어 받는 연봉도 그만큼 줄어든다. 선수들의 동의 없이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 개막이 결정되면, 적잖은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할 수도 있다.

미국 내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감염 우려를 이유로 보이콧하는 선수도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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