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금지, 단체사진 생략, 공동취재구역 폐쇄…무관중 경기 시대에 익숙해져야할 것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4일 05시 30분


코로나19로 인해 ‘유관중’이 아닌 ‘무관중’ 개막이 불가피한 만큼 축구장 안팎에선 행동의 제약이 많다. 양 팀 선수들이 나란히 줄지어 입장하거나 경기 전후 접촉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팀 선수들끼리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당분간은 금지된다. 스포츠동아DB
코로나19로 인해 ‘유관중’이 아닌 ‘무관중’ 개막이 불가피한 만큼 축구장 안팎에선 행동의 제약이 많다. 양 팀 선수들이 나란히 줄지어 입장하거나 경기 전후 접촉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팀 선수들끼리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당분간은 금지된다.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K리그가 5월 초 문을 연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 우려 탓에 당분간 관중 없이 경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무관중 경기의 운영 매뉴얼을 만드느라 정신없다.

K리그와 비슷한 시기에 리그를 재개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즌을 대비해 매뉴얼을 제작했다. K리그도 참고할만한 내용들이다. 23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DFB)와 분데스리가를 관장하는 독일축구리그(DFL)는 특별조직을 구성해 경기운영에 관한 41쪽짜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무관중으로 진행해도 상당한 인력이 투입된다. 경기장을 ‘그라운드’와 ‘관중석’, ‘경기장 밖‘’ 3개 구역으로 나뉜 가운데 분데스리가의 경우 총 322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여기에는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심판진, 취재진, 도핑관리요원, 의무요원, 안전요원, 볼보이 등 포함된다. 그라운드 98명, 관중석 115명, 경기장 밖 109명 등 300명이 넘는다.

눈길을 끄는 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이다. 양 팀 선수단은 서로 시간을 달리해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또 나란히 줄을 서서 입장하는 것을 없애고, 악수는 물론이고 함께 모여 단체 사진 촬영도 금지된다. 경기장에는 이동식 세면대가 비치되고, 의무 담당자들과 TV 중계 관련 인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은 만들지 않고, 공식기자회견도 영상을 통해서만 진행된다. 경기장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건강 상태 점검과 발열 체크를 하게 된다.

K리그의 경우 역대 2차례 무관중 경기를 열었다. 2012년 6월 14일 인천-포항전, 2018년 8월 19일 부천-아산전이 무관중 경기였는데, 이는 모두 응원단의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홈 구단이 징계를 받은 케이스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준비는 철저해야한다. 연맹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선수단 이동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병과 수건의 공동사용은 물론이고 경기 중 침 뱉기도 금지했다. 선수단간 또는 심판진과 악수를 비롯한 불필요한 신체접촉도 막았다.

무관중 경기의 매뉴얼은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해야한다. 특히 경기 후 체력 소진으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최우선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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