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지리아전 체력 문제없다…선수들 “분골쇄신”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4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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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자존심 걸고 한판승부
이대성·이승현 "뼈 부러져도 뛸 것" 강한 자세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25년 만의 1승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강력한 투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4일 오후 5시30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나이지리아와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각각 2연패를 당해 이미 순위결정전 진출이 확정됐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B조 3위를 차지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 그리고 한국에겐 25년 만의 월드컵 승리가 걸린 한판이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69-95로 대패했지만 2일 러시아와 경기서 공수의 안정감을 찾아 선전을 펼쳤다. 73-87로 패했지만 3쿼터 초반 1점 차까지 따라붙는 등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3차전인 나이지리아전에선 체력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대두됐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은 러시아전서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흐름을 잃었다. 3쿼터 초반까지 잘 버텼지만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인 3쿼터 중반 러시아의 골 밑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골밑 자원의 체력 소모가 심하다. 인사이드의 중심인 라건아(현대모비스)와 이승현(오리온)은 각각 두 경기 평균 34.5분과 33.3분을 소화했다. 러시아전에서 라건아는 34분, 이승현은 한국 팀 내 최다 출장 시간인 36분을 기록했다. 상대 빅맨들을 막는 데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김상식 감독이 “러시아의 골밑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잘 버티고도 힘에 부쳤다”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아무래도 가장 큰 패인인 것 같다”고 짚을 정도였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대체할 빅맨 자원으로 김종규(DB)가 있지만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선 10분, 러시아전에선 승부의 추가 기운 4쿼터 2분 여를 남기고 출장한 것이 전부다.

맞대결 상대인 나이지리아에는 조시 오코기(미네소타), 알 파룩 아미누(포틀랜드) 그리고 치메지 메투(샌안토니오)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몸싸움과 돌파, 개인기에 두루 능해 수비하기 까다롭다.
그러나 선수들은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전에서 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뺴어난 경기력을 펼친 이대성(현대모비스)는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설령 시즌을 못 뛰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했다.

러시아전 최다 출장 시간을 기록한 이승현 또한 “체력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은 핑계”라면서 “나 또한 이대성처럼 뼈가 부러질때까지 코트에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나이지리아전은 총력전”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균 출장 시장이 가장 긴 라건아도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잘라말하면서 “김 감독도 나를 믿는다고 생각한다.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40분이든, 45분이든 경기에 뛰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베테랑 포워드 양희종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이지리아전에 나서겠다. 체력적인 아쉬움은 정신력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의 투지가 체력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한(중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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