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현지 시간) 나라현 회담장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01.13. [나라=뉴시스]
일본이 23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첫날 중의원 해산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정국으로 들어간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취임 석달 만에 권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자민당은 다카이치 총리의 70% 내외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의석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중의원 본회의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중의원 의장이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에게 전달받은 해산 조서를 낭독함으로써 중의원은 해산 절차에 들어간다. 중의원 선거는 다음달 8일 열리며 일본은 초단기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중의원 해산 후 투·개표일까지 기간은 16일로 세계 2차대전 후 가장 짧다. 일본은 1990년 이후 36년 만에 한겨울 선거를 치르게 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자민당은 앞서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대패하며 의석 과반을 잃는 치욕을 겪었다. 현재 자민당 의석 수는 196석으로 연립 여당을 꾸린 일본유신회 34석과 무소속 3석까지 합쳐 총 233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넘겼다.
자민당은 233석 확보를 이번 선거 목표로 내걸었다. 일본유신회 의석까지 합쳐 총 243석 이상을 차지해 ‘반(反)다카이치’를 내걸고 손을 잡은 중도 성향 정당들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민당은 다카이치 총리를 앞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다카이치 정권 선택 선거’로 규정하며 “지난해 당 총재 선거에서 당원의 신임을 받은 다카이치 총리가 국민의 신임을 얻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러 변수가 등장하면서 안심하기 만은 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사카 등에서는 일본유신회와의 ‘여여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26년간 자민당과 연정을 꾸렸던 공명당이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고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의 선전도 지켜볼 대목이다. 또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민주와 극우성향의 참정당이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고물가 대책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소비세 감세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동시에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일본의 장기금리가 치솟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각당이 내놓을 재원 확보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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