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형제’ 전북-울산, ACL 조기 16강 진출 찬스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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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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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라운드까지 마친 가운데 한 걸음 앞선 쪽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다. 4일 성남FC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승점 21)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2로 석패한 2위 울산(승점 20)을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두 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라운드까지 끝낸 대회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선두를 달린다. G조 전북은 3승1패(승점 9), H조 울산은 2승2무(승점 8)를 기록했다.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조기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7일 전북은 베이징 궈안(중국) 원정을 떠나고 같은 날 울산은 시드니FC(호주)와 홈경기를 펼친다. 6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전북에 이어 2위에 랭크된 베이징(승점 7)과 3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격차는 3점. 일단 전북이 베이징을 제압한다면 5점까지 간극이 벌어지기 때문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홈 6라운드를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

울산도 여건은 좋다. 2위 상하이 상강(중국)에 3점차로 앞선 가운데 시드니를 누르면 승점 11을 쌓게 된다. 상하이를 홈으로 불러들일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4)가 무승부 이상 성과를 내줄 경우, 무난하게 16강에 오르게 된다.

울산 현대 선수들. 사진제공ㅣ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선수들. 사진제공ㅣ프로축구연맹
그러나 걸림돌은 있다. 전북은 상대의 기세가 껄끄럽다. 전북이 배출한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민재를 보유한 베이징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지난 주말 적지에서 1-0으로 꺾고 리그 개막 8연승을 내달렸다. 3월 ACL 조별리그 홈 1라운드에서 3-1로 격파했지만 원정에서는 어떤 변수가 기다릴지 모른다. 그나마 승리가 필요한 베이징이 마냥 수비에 치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위안을 준다. 전북은 라인을 내리고 뒷문을 탄탄하게 단속하는 상대에게 큰 어려움을 겪곤 했다. “공격적으로 맞서는 팀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속내다.

울산은 오랜 라이벌 포항에 일격을 당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동해안 더비’로 명명된 포항전은 울산이 각별하게 준비하는 경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별도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공들여 대비한 포항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승점 추가에 실패한 탓에 실망이 컸다. 앞선 4경기에서 3무1패에 그친 4위 시드니는 비교적 쉽게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건너야 할 울산이다.

지난달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1-0 승리, 역사적인 ACL 첫 승을 쟁취한 E조 3위 경남FC(승점 5)는 8일 조 선두 산둥 루넝(중국·승점 8) 원정을 떠나고 2승2패(승점 6)로 F조 3위에 랭크된 대구FC는 같은 날 꼴찌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안방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결전을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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