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깬 거포 오재일 “난 아직 주전이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3일 05시 30분


두산 오재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오재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005년 프로에 입단한 오재일(31)은 그동안 매년 스프링캠프 때만 주목받는 거포 후보였다. ‘만년 유망주’는 프로 10년차가 넘도록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14홈런을 날리며 처음으로 두 자리수 홈런을 쳤다. 2016시즌에는 단 105경기 만에 27홈런에 92타점을 기록하며 거포로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0.316의 타율도 준수했다. 특히 출루율 0.411과 장타율 0.592를 더한 OPS는 특A급 타자의 지표인 1.003을 기록했다.

2017년 프로 13년차가 된 오재일은 이제 리그 최강팀 두산의 주전 1루수이자 3번 타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오재일은 12일 지난 시즌 성공에 대해 “김태형 감독께서 자신감 있게 스윙하라며 믿고 내보내줬다. 감독님 덕분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가 봐도 예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어 좋은 성적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오재일. 스포츠동아DB
두산 오재일. 스포츠동아DB

오재일은 새 시즌 두산의 3번 타자 후보다. 주전 1루수로 입지도 탄탄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2군에 있었다. 지난해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프로에 주전은 없다. 경쟁에서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공백이 있었다. 부상 없는 한 시즌을 위해 근력강화와 보강 운동에 전념하며 기술훈련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타선은 9명이 함께 힘을 모으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과 같다.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오재일의 풀타임 2년차 징크스 방지가 중요한 숙제다. 프로 12년 만에 주전이 됐지만 방심 없는 열정적 훈련은 오재일과 두산 모두에 큰 힘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