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무림 고수들, 청주서 ‘한판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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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9월 2일 개막… 87개국 2200여명 선수-임원 참가
비서양권 무술-무예 올림픽으로 치러

최초의 ‘무예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충북을 세계 무예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무예 분야의 국제 종합경기대회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 제공
최초의 ‘무예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충북을 세계 무예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무예 분야의 국제 종합경기대회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 제공
전 세계 무림(武林) 최고수들이 충북 청주에 모여 각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명승부를 벌인다.

그 무대는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등 청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2016martial-arts.kr)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첫 무예 분야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서양권 중심의 올림픽 종목에 들어가지 못한 비서양권의 무술 무예를 모아 ‘올림픽’처럼 치르는 것이다.

청주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1995년 민선 충주시장 때 ‘택견의 고장’인 충주를 알리기 위해 전통택견대회를 열었고, 나중에는 국내 전통무술축제로, 또 세계 전통무술무예축제(현 충주세계무술축제)로까지 확대 발전시켰다. 이것을 다시 발전시킨 게 무예마스터십이다.

이번 첫 대회는 세계 87개국 226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세계 무예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시아 34개국, 유럽 25개국, 아프리카 18개국, 중남미 7개국, 북미 2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등 동서양 모두에서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모두 17가지이며, 8강전을 시작으로 모두 1424경기가 열린다. 검도, 기사(騎射), 무에타이(무아이타이), 삼보, 우슈, 유도, 주짓수(브라질 유술), 크라쉬(쿠라시), 킥복싱, 태권도, 택견, 합기도, 벨트레슬링, 용무도, 통일무도 등 15개 종목이 정식 종목이다. 또 연무와 기록 등 2개 종목은 특별 종목으로 치러진다. 총 금메달 수는 173개이다.

정식 종목 가운데 유도와 태권도, 합기도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종목도 있지만 기사나 크라쉬, 벨트레슬링 등 생소한 종목도 많다.

기사는 한자 뜻풀이 그대로 말을 타고 달리며 과녁에 활을 쏘아 맞히는 무예 종목이다. 또 크라쉬는 상의를 잡고 메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씨름 경기이며, 벨트레슬링은 선수가 옷을 입고 벨트를 착용한 뒤 상대의 벨트를 잡아당겨 매트에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연무는 일정한 시간에 각국의 무예 기술을 시연하는 일종의 무예 종합예술이며, 기록경기는 무예 종류와 상관없이 낙법과 차기, 격파 능력을 겨루는 것이다.

대회 기간 무예 대회 말고도 세계무술총회와 국제학술세미나 등도 열린다. 충북도는 무예마스터십을 주관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도 창립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분석결과 이 대회를 통해 소비지출 349억 원, 생산유발 605억 원, 고용유발 5억 원 등의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단순 무술 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 문화유산을 창건하는 세계사적 의미까지 갖고 있다”며 “청주가 세계 무예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무술#무예#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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