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빅리그 경험 없는 마에스트리 영입…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6일 05시 45분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수준급 선수 영입 쉽지 않아 일단 계약
김성근 감독 “긍정적이면 같이 갈 것”

“긍정적인 건 1년 내내 같이 가는 것이고….”

한화가 비어있던 외국인선수 한 자리를 채웠다. 주인공은 우완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사진)다. 계약조건은 총액 5000만엔(약 5억2000만원)으로, 보장연봉은 2000만엔이다. 옵션이 3000만엔이다.

이탈리아 체세나 출신으로 키 183cm, 몸무게 80kg의 체격조건을 갖춘 마에스트리는 2006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이탈리아계가 아닌 이탈리아 태생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리그 구단과 계약한 주인공이다. 독특한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후 미국 독립리그, 호주리그, 이탈리아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오릭스에서 뛰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4년간 96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4승11패1세이브, 방어율 3.44를 기록했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투수 1명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끝날 무렵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선수 중에서 선택할 계획이었다. 어중간한 투수를 영입하느니, 에스밀 로저스와 원투펀치를 이룰 만한 확실한 투수를 잡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다린 것 치고는 마에스트리의 경력이나 기록적인 면이 다소 미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보다가 괜찮은 투수가 있어서 ‘저 투수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1200만달러짜리 선수라고 하더라”며 웃고는 수준급의 외국인선수와 계약이 여의치 않은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에스트리는 스프링캠프 때 인스트럭터로 온 가와지리가 추천해줬다. 동영상도 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한화는 시즌 개막이 임박함에 따라 일단 마에스트리와 계약하고, 만약 국내무대에 통하지 않는다면 그때 교체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보장연봉보다 옵션을 더 크게 건 이유다.

이날 마에스트리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김 감독은 “씩씩하게 던지더라. 직구 구속은 147km 정도 같고, 가와지리의 말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다고 하더라. 앞으로 변화구가 얼마나 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시범경기에서 모레(17일) 1이닝 정도 던지고, 이후 선발 2번 정도 써보고 시즌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06년, 2009년,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지난해 프리미어 12 때도 이탈리아대표로 참가했다. 그때 한국야구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들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처음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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