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LG 토종에이스’ 우규민, 컨트롤 빛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1일 05시 45분


LG 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고구속 139km…시범경기 NC전 3이닝 무실점

NC 타선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10일 마산 LG전에서 정규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김종호∼박민우가 테이블세터,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 클린업 트리오를 맡았다.

김종호와 박민우는 지난해 87도루 201득점을 합작한 리그에서 가장 빠른 테이블세터였다.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은 지난해 성적 기준으로 무려 101홈런에 391타점을 올렸다. 특히 김종호부터 테임즈까지는 모두 좌타자라. 이날 LG 선발로 등판한 잠수함투수 우규민(31·사진)에게는 몹시도 까다로운 타선이었다. 6번으로 넘어가도 베테랑 이호준에 7번은 다시 좌타자 이종욱이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쌀쌀한 날씨 속 현란한 변화구 컨트롤로 3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했을 뿐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잡으며 리그 최강으로 전망되는 NC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로 빠르지 않았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완벽한 컨트롤과 완급조절을 보여줬다.

우규민 같은 언더핸드투수는 일반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하다. 그러나 이날 우규민은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 등 컨트롤이 수반된 변화구로 역투를 거듭했다. 1회말과 2회말 나성범과 테임즈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이호준과 김종호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이닝 동안 유일한 출루 허용은 2회말 박석민에게 맞은 우전안타뿐이었다. LG 토종 에이스의 굳건함을 확인한 시범경기였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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