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타르사건’ 떠올린 이범호 배트 교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6일 05시 45분


KIA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타자들이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배트에 바르는 액체는 어디까지 발라야 하나.

메이저리그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파인타르 사건’은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1983년 7월 24일 뉴욕 양키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기에서 로열스의 조지 브렛이 9회초 2사후 양키스 마무리 리치 고시지를 상대로 2점 역전홈런을 날렸다. 5-4로 경기가 뒤집어졌는데 심판은 “조지 브렛이 부정배트를 사용했다”는 양키스 빌리 마틴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여 홈런을 무효로 했던 것이 파인타르 사건의 제1막이다.

야구규칙 1.10(b)에 따르면 ‘타자가 배트를 잘 잡기 위해 사용하는 송진가루(파인타르)를 바르는 것은 허용하지만 배트 손잡이 끝부분에서 18인치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마틴 감독은 이 규정을 들고 나와 당시 브렛이 사용했던 배트는 18인치를 넘어서 파인타르가 발라졌기 때문에 홈런이 무효라고 주장한 것이다. 브렛은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로열스는 다음날 아메리칸리그 사무국에 정식으로 제소를 했다. 리 멕페일 리그 회장은 브렛의 홈런을 무효로 했던 심판의 판정은 틀렸으며 경기는 5-4의 상태에서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제2막이다.

5일 목동구장 KIA-넥센전. 1회초 KIA 공격 때 이범호의 배트를 보고 박종철 주심이 제동을 걸었다. 이범호가 들고 나온 배트에 미끄럼방지 액체가 너무 많이 발라졌다며 배트교체를 지시했다. 김기태 감독이 즉시 나와 상황을 물었고 이범호는 새로운 배트로 교체해 경기를 계속했다. 타격 결과는 중견수플라이 아웃.

목동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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