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정근우, 10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9일 05시 45분


한화 정근우가 8일 대전 두산전 8회말 윤명준의 투구에 몸을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윤명준은 정근우에게 모자를 벗어 사과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정근우가 8일 대전 두산전 8회말 윤명준의 투구에 몸을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윤명준은 정근우에게 모자를 벗어 사과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전 시즌 10호 도루
KBO리그 역대 10번째


한화의 ‘악바리’ 내야수 정근우(33)가 빠른 발을 앞세워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정근우는 8일 대전 두산전 5회초 1사 1루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선행주자 아웃으로 1루를 밟은 뒤 단숨에 2루로 내달려 시즌 10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10번째다.

정근우는 프로 데뷔 2년차였던 2006년 45도루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꾸준히 10개 이상의 도루를 해왔다.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40도루를 해냈을 정도로 절정의 스피드를 자랑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초로 9연속시즌 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턱 부상으로 인해 출발이 늦었지만, 4월 22일 처음으로 팀에 합류한 이후 빠른 발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 올 시즌 목표로 삼은 10년 연속 20도루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는 단순히 빠른 발만으로 이룰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꾸준히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어야 가능하다.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정근우에 앞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해낸 타자가 9명뿐인 이유다. 은퇴한 ‘대도’ 전준호가 롯데∼현대∼히어로즈를 거치는 18시즌(1991∼2008년) 동안 두 자릿수 도루를 해낸 것이 최장 기록이다. 그 다음이 두산과 롯데에서 뛰었던 정수근(1995∼2008년)의 14시즌이다. 해태 이순철(1985∼1997년)은 13시즌 연속 성공했고, LG 박용택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3시즌째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한 뒤 올해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이용규와 kt 이대형은 나란히 2005년부터 두 자릿수 도루 행진을 시작해 올해 이미 연속시즌 기록을 ‘11’로 늘렸다. 이밖에도 MBC와 태평양에서 뛴 김재박이 1983∼1992년, LG 유지현이 1994∼2003년 각각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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