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봉중근 안고 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05시 45분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공 제대로 채지 못한 게 문제…자신감 회복 도울 것”

LG 양상문 감독이 봉중근을 안고 간다.

양 감독은 1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봉중근을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현재 봉중근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양 감독은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점수차가 많이 나서 이기고 있을 때 공을 던지면서 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2013년 38세이브·방어율 1.33, 2014년 30세이브·방어율 2.90으로 2년간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올해도 LG는 고민 없이 그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7경기에서 방어율이 무려 24.30(15일 기준)이다. 3세이브를 올렸지만 불안한 구위를 보이고 있다. 15일 잠실 KIA전에선 2-5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연속 3안타로 3실점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650에 이른다. 마무리는 물론 중간계투로도 쓰기 힘든 성적이다.

양 감독이 본 봉중근의 문제점은 “제대로 공을 채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양 감독은 “릴리스포인트에서 채서 던지지 못하다보니 공끝이 좋지 않다”며 “무브먼트도 예전 같지 않다. 구속의 문제를 떠나 공이 힘 없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당연히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봉중근을 그대로 밀고 간다. 양 감독은 “팀 케미스트리가 깨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히 성적을 떠나 봉중근이라는 선수가 지닌 존재감을 높이 산 것이다. 양 감독으로서도 힘든 결정이다. 마무리투수의 부진으로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마무리 운용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라는 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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