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0% 컨디션으로 못 뛰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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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결승전서 결정적 골찬스 못살린 점 자책

손흥민(23·레버쿠젠)은 눈물이 많은 남자다. 참가한 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어김없이 눈물을 쏟는다. 그는 31일 시드니에서 벌어진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1-2로 패한 직후에도 펑펑 울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달랬지만, 그의 눈에선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전반에 찬스가 많았는데 결정력에서 아쉬웠다. 우리의 흐름이 좋은 상황에서 호주가 딱 한 번의 찬스로 골을 넣었다. 그래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후반에 다 같이 노력해서 동점골을 만들었는데,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너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계속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감기에도 걸렸고, 회복해서 돌아오니 상대의 견제에 몸이 편할 날이 없었다. 타박 등과도 싸워야 했다. 선수로선 당연한 일이지만,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것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총 3골을 터트려 한국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승리를 안겼다. 결승에선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이 준우승에 그치면서 주목을 덜 받았지만, 그가 결승에서 기록한 골은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염원했던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표정이 어두웠다.

손흥민은 “냉정하게 말하면 결승에서 누가 골을 넣었고, 어떤 선수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결국 결승에서 졌다.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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