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 → 듬직, 기성용 달라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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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시티전 수비형 MF 나서
“성실 플레이로 승리주역” 호평

인간은 아픔을 통해서 성장한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기성용(24·선덜랜드)도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논란 속에 지난달 브라질(0-2 패), 말리(3-1 승) 평가전에 소집돼 훈련과 경기 때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관계자들과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였다.

기성용은 11일 끝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안방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1-0 승리를 지켰다. 강팀을 만나 팀이 수비 위주의 전략을 펼친 가운데 기성용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동료들과의 수비 조직을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반 12분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인터넷 통계사이트는 기성용이 팀 내 최다인 57개의 패스를 성공시켜 91%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공중 볼 다툼에선 100% 볼을 따냈다. 현지의 평가 매체들은 기성용에게 다소 높은 평점 7을 부여하며 ‘후반 중거리슈팅으로 놀랄 만한 득점을 할 뻔했다. 에너지가 넘쳤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동료들과의 협력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간간이 공격에 나서 묵직한 슈팅을 때리는 등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위원은 “몇 경기를 가지고 기성용이 변했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날 플레이는 아주 성실해 보였다. 계속 이렇게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축구에 매진하다 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귀국한 기성용은 12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스위스(15일), 러시아(19일)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

선덜랜드는 전반 21분 필립 바슬리의 결승골로 시즌 2승째(1무 8패·19위)를 올렸다. 맨시티는 6승 1무 4패로 8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로빈 판 페르시의 결승골 덕택에 선두 아스널을 1-0으로 꺾고 3연승했다. 맨유는 6승 2무 3패(승점 20)로 5위.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성용#대표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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