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핸드볼협회장 “용인시청 핸드볼팀 해체 안되게 인수나 재정지원 방안 마련하라”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태원 핸드볼협회장 지시

이달 말로 해체가 결정됐던 용인시청 핸드볼 선수들이 한솥밥을 계속 먹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7일 “용인시청 선수들이 같은 팀에서 계속 운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협회에 지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협회 부회장으로 파견 근무 중인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을 불러 “팀을 인수하든, 재정 지원을 하든 어떤 경우라도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는 일은 없도록 하라.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팀 해체로 운동을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런 지시는 해체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이 최근 청와대에까지 읍소하고 나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용인시청 핸드볼 팀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용인시는 6월 시 소속 22개 팀 중 핸드볼을 포함한 12개 팀의 해체를 결정했다. 그러나 핸드볼협회 등이 12월까지의 팀 운영비 6억 원 중 절반을 댄다는 조건으로 핸드볼만 해체가 연말까지로 미뤄졌다.

용인시청은 해체 위기 속에 출전한 올해 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선전했다. 다른 팀 선수들이 이온음료를 마실 때 용인시청 선수들은 돈이 없어 보리차를 마셨다. 7월에 열린 플레이오프 때는 여름 유니폼을 마련하지 못해 겨울 유니폼을 입고 뛰어 안타까움을 샀다.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협회는 28일 김 감독과 함께 SK가 팀을 인수하는 게 나은지, 재정지원으로 용인시청 팀을 계속 유지하는 게 나은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