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잔여경기, 2위싸움 득일까 실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9일 07시 00분


잔여경기수 KIA 16<롯데 25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2위가 가시권에 들어온 롯데는 28일까지 108게임을 소화해 순위 경쟁상대인 KIA보다는 9경기를 덜 치렀고 SK보다는 6게임을 더 했다. KIA가 상대적으로 워낙 많은 게임을 치르고, SK는 우천취소 게임이 너무 많아 잔여 일정에 여유가 없는 것을 떠올리면 ‘적당한 게임수’가 앞으로 순위 싸움에 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승호 감독이 28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상대적으로 다른 팀 결과를 보면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팀이 가장 유리하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여기에는 잔여 게임 일정을 어느 정도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KIA가 나머지 게임에서 전력투구 한다 해도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짓기에는 무리가 있고, SK는 기회는 많지만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구단 밖에서 ‘2위 싸움에 자이언츠가 가장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근거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롯데가 안고 있는 부정적 요소도 있다. “2위 경쟁보다 중요한 게 4위 확보”라는 양 감독의 말처럼, 5위 LG의 추격에 대한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이 첫 번째다.

따라서 삼성(2게임)∼KIA(1게임)∼LG(3게임)로 이어지는 다음주 결과가 중요하다. 더구나 7월 이후 7할에 가까운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야수들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문제점이 있다. 주중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할 때까지만 해도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하던 타선이 주말 목동전에서 갑자기 다운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8일도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5회까지 매회 주자가 살아나가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주전 9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은 안정감 측면에서 보면 강점이지만, 피로가 점차 쌓이면서 집중력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타 구단에 비해 이동거리가 훨씬 길다. 주말 수도권 게임을 치르고 화요일 사직 홈 게임을 해도 온전히 쉬는 날이 하루도 없다. 잔여일정은 평소보다 더 이동이 잦다. 코칭스태프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걱정하는 이유다. 특히 체력저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

목동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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