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골인한 빈 풀… 열두살 소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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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선수권 접영 50m… 토고 크포시 당당한 꼴찌
최규웅 평영 200m 7위 그쳐

29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박수를 많이 받은 선수는 남자 배영 200m와 계영 800m 우승으로 개인혼영 200m 세계기록을 포함해 4관왕이 된 라이언 록티(미국)가 아니었다. 아프리카의 토고에서 온 12세 소녀 레베카 크포시였다.

크포시는 여자 접영 50m 예선에 출전해 55초17로 51명 중 꼴찌를 했다. 예선 전체 1위 테레세 알샴마르(스웨덴)의 25초68보다 무려 29초49가 뒤졌지만 성인 선수들 틈에서 끝까지 완주해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완주의 기쁨에 크포시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크포시는 2세 때 수영을 시작해 이듬해 국내 대회에서 첫 메달을 딴 토고의 수영 신동. 크포시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 B 기준기록 통과자가 한 명도 없는 국가에 주는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크포시는 “이곳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선수론 사상 4번째 결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최규웅(한국체대)은 남자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11초17을 기록해 전날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분11초27)을 0.1초 경신했지만 아쉽게 7위에 그쳤다. 1위는 2분8초41을 기록한 헝가리의 주르터 다니엘. 일본의 평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는 2분8초63으로 2위.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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