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선수회 발표로 본 한일 연봉 차이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야구 선수 평균연봉
韓 8703만원, 日 5억 2700만원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는 상당히 좁혀졌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591달러였다. 4만2820달러인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선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는 한국 선수에 비해 평균적으로 연간 6배 이상 많은 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연봉, 한국의 6배 이상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올 시즌 등록 선수 734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연봉은 3931만 엔(약 5억2700만 원)에 이른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선수회가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에 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월 발표한 한국 선수 406명의 평균 연봉은 8704만 원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연봉이 많은 구단은 열성 팬이 많은 한신이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후지카와 규지, 조지마 겐지 등 인기 스타들을 보유한 한신의 평균 연봉은 5546만 엔(약 7억4350만 원)으로 국내 최고 연봉 구단 SK의 평균 연봉 1억1402만 원의 6.5배에 이른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1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는 4729만 엔(약 6억3400만 원)으로 작년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일본 최고 연봉 선수는 니혼햄의 에이스 다루빗슈 유. 그는 5억 엔(약 67억265만 원)을 받는다. 7억 원을 받는 한국 연봉킹 김동주(두산)의 10배 가까이 된다. 더구나 일본 선수들은 연봉 외에 거액의 옵션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성적을 올리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한국 선수들이 너도나도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타진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 한국 억대연봉 작년보다 10명 줄어

한국프로야구의 억대 연봉 선수는 지난해보다 10명 줄어든 100명이었다. 수준급 선수의 기준이랄 수 있는 연봉 1억 엔(약 13억4000만 원) 이상을 받는 일본 선수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많은 수다. 리그별로는 센트럴리그가 38명, 퍼시픽리그는 42명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이상 오릭스), 김태균(롯데), 김병현(라쿠텐) 등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 퍼시픽리그에 더 좋은 선수가 많다는 뜻이다.

구단별 억대 연봉 선수는 한신과 주니치가 각각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와 세이부, 니혼햄 등은 8명이었다. 반면 오릭스와 요코하마는 3명으로 가장 적었다. 오릭스와 요코하마는 10일 현재 각각 퍼시픽리그 최하위와 센트럴리그 5위에 처져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