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이겼다 하면 박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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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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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점 폭발 4연승 이끌어

KT 박상오(30)의 군복무 시절 주특기는 2113(일반물자 시설보급)이다. 운동선수로는 특이하다. 2000년 중앙대 입학 후 그는 송영진, 김주성 등 선배들의 틈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운동에 흥미를 잃었다. 대학 2학년 때 일반병으로 입대해 인천의 3군수 지원사령부에서 전투식량병으로 25개월 동안 근무했다. 2004년 3월 제대한 그는 복학 후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예하부대에 물품을 나눠주던 업무로 잔뼈가 굵었던 그가 올 시즌 KT에서 ‘승리의 배달부’로 떠올랐다. 박상오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5분을 뛰며 양팀 최다인 24점을 터뜨리면서 87-73의 완승을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KT는 22승 8패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생애 처음으로 월간 최우수선수에 뽑힌 박상오는 올 시즌 평균 16.5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평균 8점에 머물렀던 공격력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고지 부산 사직야구장에 야구를 보러 갔다 우연히 만난 김지나 씨와 1년 연애 끝에 지난해 7월 결혼한 박상오는 “요즘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기적인 선수가 없는 게 우리 팀의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KT 찰스 로드는 21점을 넣었고 조성민도 16점을 보탰다.

창원에서 LG는 문태영(20득점), 기승호(17득점), 변현수(12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삼성을 83-70으로 꺾었다. 6위 LG는 14승 16패로 7위 SK(13승 17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17승 13패로 KCC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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