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北연평도 포격, 선수단에 별영향 없어

격려 방문 국회의장 등 조기귀국, 北선수단은 포격 사실 모르는 듯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선수단에게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23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북한 권은실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기보배가 4강에 오르거나 권은실이 결승에 올랐다면 남북대결이 성사될 뻔했다. 금메달리스트 윤옥희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결승에 들어가기 전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 양궁 대표팀은 연습장에서 만날 때면 자연스럽게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다. 이날도 경기 전에 잘하라고 서로 격려했고 경기 후에는 북한 장순영 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윤옥희에게 “이겼으면서 왜 우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조은신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은 “북한 선수단은 연평도 사건에 대해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은실도 기자회견에서 연평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리둥절해했다. 레슬링, 사격 등 남북 선수들이 마주친 다른 경기장에서도 북한 선수단은 사건에 대해 듣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기흥 선수단장은 이번 사건이 선수단의 경기력 및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한국 선수단 격려차 광저우를 찾아 양궁장에서 응원을 펼친 정치권 인사들은 일정을 앞당겨 2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광저우=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