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新… 해냈어요”소녀의 행복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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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신사흰, 3000m 장애물 종전기록 7초 단축, 경보 김현섭-수영 최혜라 이주형도 한국新세워

153cm, 43kg의 가냘픈 소녀는 트랙에 누운 채 눈물을 쏟았다. 기쁘기도 했지만 상반기 부진으로 마음고생했던 게 떠올라서였다.

여고생 신사흰(18·상지여고 3년)이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신사흰은 10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경기에서 10분17초63을 끊어 2008년 최경희의 기록을 7초 이상 앞당겼다. 대회 3연패도 함께 달성했다.

3000m 장애물은 육상에서 기피 종목으로 통한다. 400m 트랙을 7바퀴 반 돌며 28개의 허들과 5개의 물구덩이를 넘어야 하는 험한 종목이다. 선수끼리 엉켜 다치는 일도 다반사다. 지난 대회에서 신사흰은 레이스 초반 넘어져 신발이 벗겨졌지만 맨발로 뛰어 우승했다.

아직 고등부여서 풀코스를 뛰지 못했지만 신사흰의 꿈은 마라토너다. 실업팀 강릉시청과 계약을 마친 그는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데뷔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 신사흰은 “마라톤은 작은 키가 문제되지 않는 종목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그를 지도한 상지여고 정만화 감독은 “지구력과 힘을 타고 났다. 여자 마라톤 한국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마라톤은 1997년 권은주가 2시간26분12초로 한국 기록을 수립한 이후 13년 동안 그대로다.

장미란(고양시청)은 거제에서 열린 역도 여자 75kg 이상급에서 인상 116kg, 용상 146kg, 합계 262kg을 들어 8년 연속 3관왕에 올랐다. 허리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장미란은 인상은 2차, 용상은 1차 시기까지만 도전했다. 자신이 보유한 합계 세계 최고기록은 326kg이다. 그는 “세계선수권 때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 쉽지 않겠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은 충분히 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지난달 25일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309kg으로 3위에 그쳐 대회 5연패에 실패했다.

육상 김현섭(삼성전자)은 경보 남자 20km(1시간19분36초)에서, 수영 최혜라(오산시청)는 여자 개인 혼영 200m(2분12초89)에서, 이주형(경남체육회)은 여자 배영 50m(28초87)에서 각각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거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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