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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여자월드컵] 축구가 전부인 태극소녀 여민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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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5:39
2010년 9월 26일 15시 39분
입력
2010-09-26 15:34
2010년 9월 26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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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승리의 주역으로 맹활약한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초등학교 시절 연년생 오빠를 따라다니면서 축구공에 처음으로 발을 댔다.
26일 여민지의 가족 등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유달리 하체가 튼튼했던 이 태극소녀는 또래 여자 아이와는 다르게 축구를 좋아했고 어머니 임수영(40) 씨를 졸라 주말마다 김해의 한 축구클럽에 나가 공을 찼다.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축구를 허락한다는 게 어머니와의 약속이었다.
학창시절에 육상과 테니스 선수였던 임수영 씨는 "박세리 열풍이 몰아치던 당시, 골프를 시키려고 했는데 축구화를 먼저 신어버렸다"며 "축구를 워낙 좋아하고 단 한번도 힘들어한 적이 없어 축구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축구를 할 생각에 주말만 기다리던 여민지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3년 김해시 장유면 계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인근 축구부 감독의 눈에 띄게 됐고 연락을 받은 창원시 명서초등학교 축구부 배성길(51) 감독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명서초등학교는 2001년 4월에 창단한 경남 도내 유일의 초등학교 여자 축구부였다.
배 감독은 "처음에 봤을 때 키는 작았지만 신체의 균형이 좋고 파워가 있어 보였다"며 "직접 만나 스피드 점검을 해보니 마음에 쏙 드는 선수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여민지는 배 감독에게 가르치는 '재미'와 '고통'을 맛보게 하는 선수였다고 한다.
축구를 좀 한다는 여느 선수에게 기본기 연습을 시켜보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는 느낌을 통상 가지게 마련이었다는 배 감독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하는 선수이면서 때로는 감독을 힘들게 하는 선수였다"고 여민지를 평가했다.
축구부 일과 시간 외에도 '개인 연습을 좀 시켜달라'며 배 감독을 '괴롭혔다'는것이다.
이 같은 성실함은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함안대산고등학교 축구부 김정은(31) 감독은 "자기관리에 충실하고 운동시간에도 게으름을 피운 적 없이 연습에 열중했다"며 "경기를 하면 회복시간이 필요한데 항상 야간훈련을 해서 좀 쉬라고 말릴 정도였다"고 밝혔다.
축구에 모든 것을 바치다시피 했지만 여민지는 학업을 게을리 하지도 않아 장학금을 받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여민지의 어머니는 "운동 때문에 몸이 아무리 피곤하다 할지라도 내일 학교 시험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하는 독한 구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지가 박지성 선수를 좋아하는데 그런 박지성 선수를 본받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성실함을 잃지 말고 어떤 경우에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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