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9초 동안 대한민국 ‘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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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량 절반으로 뚝… 도심 인도-차도 썰렁휴대전화 통화량 70%↓

‘피겨 퀸’이 경기를 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숨을 죽이고 그녀만 지켜봤다. 26일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생중계된 시간의 주식 거래량이 직전의 절반 수준으로 갑자기 줄었다. 개장 이후 김연아의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 20분까지 유가증권시장의 분당 평균 거래량은 88만4000주, 거래대금은 723억 원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오후 1시 20분부터 20분 동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0만5000주, 449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휴대전화 통화량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KT는 이날 1시 20∼25분의 5분간 자사의 휴대전화 통화량이 전날 같은 시간대의 30%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중계도 ‘대박’이었다. 포털 다음은 최고 동시접속자가 44만 명, 전체 접속자가 500만여 명에 이르러 국내 온라인 중계 사상 가장 많았다. 인터넷 생중계 업체들은 서버 과부하를 대비해 이날 내내 초비상 상태였다. 경기 시간 동안 서울 시내 주요 도심은 차도와 인도가 모두 ‘썰렁’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김모 씨(43)는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시간 서울 종로에 나온 차는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간혹 보이는 행인들은 대부분 손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 가능한 휴대전화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들고 있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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