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우리의 딸

동아일보 입력 2010-02-27 03:00수정 2011-04-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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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올림픽 피겨 세계新으로 한국 첫 金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그토록 꿈꾸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인 150.06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세계 신기록인 228.56점으로 우승했다.》

대한민국의 딸 연아야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언어는 무력하고 말은 모자라는구나
우리들 가슴에 무궁화가
천 송이 만 송이로 피어나고 다시 피어나는 감격을
다시 물결치고 다시 출렁거리는 감격을
네가 울었을 때 우리도 울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세상에 이런 기쁜 눈물을
메마른 우리 가슴에 넘치게 해 주다니
마음을 졸이며 졸이며 우리는
너를 바로 볼 수 없었다 눈을 돌리며 얼굴을 감싸며
이불을 뒤집어쓰며 절절매며
네 순서를 온몸으로 지켜보았다
자랑스러운 연아야 고맙다
어떻게 눈 뜨고 볼 수 있었겠느냐
한국도 숨 멎은 듯 고요했고
세계도 숨 멎은 듯 고요했다
그래서 울었고 또 울었다
손을 잡고 울었고 서로 안고 뛰었다
이제 연아는 한국이 되고 한국은 세계가 되고
세계는 다시 한국이 되리라
아 가슴이 후련하다
너의 열정 너의 투지 너의 땀이
대한민국의 새 의지가 되리라
대한민국의 밥이 되리라
고맙다 고맙다 어린 여왕이여!

― 연아야 고맙다 · 신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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