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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박용택은 만들어진 타격왕? 내년엔 진짜 ‘타짱’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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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08:16
2009년 10월 30일 08시 16분
입력
2009-10-30 07:00
2009년 10월 3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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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반납할까…” 맘고생…시상식장서 심경 공개 토로
27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및 최우수신인 시상식에 참석한 박용택이 수위타자상을 수상한 뒤 미소 짓고 있다. 시즌 막판 밀어주기로 ‘만들어진 타격왕’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3할7푼을 웃도는 박용택의 타율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생애 첫 타격왕을 눈앞에 두고 욕심나지 않을 이가 어디 있을까. LG 박용택(30)도 그랬다.
그래서 양 갈래 길 중 쉬운 쪽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판단 하나가 너무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도 싶었고, 그냥 타이틀을 반납할까 고민까지 해봤다. 최고의 시즌, 그러나 마지막에 찾아온 끝없는 가슴앓이.
이제 박용택은 다시 일어섰다. 입을 닫고 숨는 대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말이다.
박용택은 27일 열린 2009 최우수선수/최우수신인 시상식에 MVP 후보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리고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다들 아시는 이유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년에는 정말 멋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TV를 통해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공개적으로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한 케이블 방송 스포츠 관련 토크쇼의 섭외도 고민 끝에 승낙했다.
차라리 나가서 ‘참회의 기회’를 얻고 숨김없는 속내를 얘기하는 게 팬들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해서다.
2009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외야수 부문 세 자리를 놓고 다른 후보들과 최선을 다해 경쟁할 생각이다.
사실 0.372라는 타율은 ‘만들어진 타격왕’이라는 오명을 쓰기에 억울한 면이 있다. 그가 올해 초 겨울부터 얼마나 절치부심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는지는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LG 선수들조차 “우리 팀에서 가장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는 박용택”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그래서 더 아까웠던 마지막 실수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서서히 “비록 오점이 남았더라도 3할7푼을 웃도는 박용택의 타율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용택도 밝은 빛 아래 설 권리가 있다는 얘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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