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8월 12일 08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연습게임 도중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측면 날개로 나선 이승현(부산 아이파크)의 실수를 지적했다. 그러나 동료들에게 핀잔을 듣고도 이승현은 싱글벙글. 그것이 자신에 대한 친구들의 애정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85년생 동갑내기인 셋은 고교시절부터 잘 알던 사이. 청소년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박주영과 이근호가 붙박이 투 톱으로 우뚝 섰지만 이승현은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영리한 공간 침투 능력을 가지고도 그라운드에만 들어서면 소심해지는 성격 탓에 자신의 장점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특히 박주영과 이근호가 2008베이징올림픽에 나란히 뽑힌 반면 발탁이 유력했던 자신은 마지막에 제외되며 한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그러나 소속 팀 황선홍 감독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기량을 꽃 피웠고, 올 시즌 K리그 맹활약을 바탕으로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대표팀에서 ‘소심쟁이’ 이승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적극적인 측면 돌파와 저돌적인 몸싸움은 물론 10일 연습게임에서는 2골이나 터뜨리며 허 감독에게 “날카로운 움직임이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11일 연습게임에서는 멋진 프리킥으로 주전 골키퍼 이운재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관련기사]박주영 특명!…명품 프리킥 쏴라
[관련기사]이영표-발데스 적으로 만난 옛 동지
[관련기사]여자축구 한일전 열린다 양측 리그챔프 맞대결 가닥
[관련기사]해외진출 성공 위한 4가지 조건
[관련기사]“지성은 맨유의 ‘조용한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