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9초77’ 바람에 날아갔다

  • 입력 2009년 6월 19일 09시 01분


그랑프리 육상 시즌 최고기록 초속 2m 넘어 공식인정 못받아

‘총알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18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투어 오스트라바 그랑프리 남자 100m에서 9초77로 결승선을 끊었으나 뒷바람이 초속 2m를 넘어(2.1m)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2위는 크레이그 피커링(영국·10초08). 비공식기록이지만 이날 볼트가 주파한 9초77은 올 시즌 최고 기록.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수립한 세계기록(9초69)과도 불과 0.08초밖에 차이가 안 난다.

스타트 반응속도가 0.206초로 부진해 중반까지는 4위권으로 처졌지만 50m 통과 이후 무서운 스퍼트로 무난히 1위로 골인했다.

볼트는 “총성이 생각보다 빨리 울려 깜짝 놀라면서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좋은 레이스였다”며 “바람이 부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바람도 삶의 일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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