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야, 빨리 마운드 중심에 서야지…”

  • 입력 2009년 6월 19일 08시 54분


김경문감독, 만년 유망주에 애정어린 질책

프로 5년생 두산 투수 김명제(22·사진)는 지난해까지 매 시즌 전 큰 기대를 받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는 확실한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지만 지금도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 올 시즌에도 안정감을 주지 못해 벌써 2군에 두 번이나 내려갔다 왔다.

17일 잠실 KIA전서 2-4로 지고 있던 7회초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7회말 동점을 만들자 곧바로 ‘필승카드’ 임태훈으로 교체했던 김 감독은 18일, “계속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명제를 좀 더 뒀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김명제에게 큰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해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제 더 이상 (2군에) 내려가지 않고, 제 역할 해줘야지”라며 또 한번 기대감도 내비쳤다. SK나 KIA나 비해 선발진이 부족한 현실에서 그가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어서 맡아줬으면 하는 김 감독의 솔직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은 유독 김명제에 대해선 때론 매서운 질책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서이고, 그걸 김명제도 알고 있다. 김명제는 “감독님 마음을 제가 아니까 더 죄송하고 안타깝다”면서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김명제가 두산 마운드의 중심으로 설 수 있을지….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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