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부상’ 양희승 1군 필요없다”

  • 입력 2009년 6월 17일 08시 23분


복귀 불투명…웨이버 공시 타팀 영입 없을땐 2군계약

무릎 수술을 받은 슈터 양희승(35·사진)이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부산KT는 16일 양희승을 비롯해 박상률, 박상우 등 4명을 웨이버로 공시했다. 해당 선수들은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KT와 2군 선수로 재계약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무릎 수술을 받은 양희승이 언제 복귀할지 미지수이고, 팀내 국내선수들이 많은 상황이어서 내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복귀가 불투명한 부상자보다는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T가 활약에 비해 많은 연봉(3억원)을 받는 양희승을 몸값 때문에 웨이버로 공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희승은 2007-2008시즌 KT로 이적한 이후 어깨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08-2009시즌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KT는 몸값이 비싸고, 부상 중이라 트레이드 카드로도 매력이 없는 양희승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양희승은 타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지 못하면 2군 드래프트에 참가하거나 KT와 2군 계약을 맺어야 한다.

대학시절부터 슈터로 각광을 받았던 양희승은 최악의 경우 은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가 타팀 1군에서 새로운 둥지를 찾을지, 아니면 자존심을 꺾고 2군행을 받아들일지, 그도 아니면 유니폼을 벗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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