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인사이드 볼파크] 이대형의 빠른발 장점 살린 타격폼

  • 입력 2009년 5월 6일 08시 06분


LG 이대형(사진)의 주소는? 정답은 ‘역시,빠르군,대형리,53번지!’ 이대형의 빠른 발을 팬들이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대형은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에게도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로 통한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부터 1루를 밟는 순간까지 스카우트들의 초시계에 가장 빠른 기록을 남긴 선수이기 때문이다. 보통 왼손타자는 4초F,오른손 타자는 4초10을 최상으로 꼽는다. 스카우트 평점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이대형은 광주일고 시절 3초89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남겼다. 김진철 LG 스카우트팀장은 “스카우트 20년동안 초시계에 3초대 기록을 남긴 선수는 이대형 밖에 없었다.당시 빠른 발 하나로 이대형 쟁탈전이 대단했다”고 회고한다. 이대형의 스피드는 프로에서도 최상이다. 2년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한시즌 40개 가량 나오는 내야안타는 이대형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올해는 그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3년연속 50도루와 함께 도루왕 3연패에 도전한다.

이대형은 독특한 타격폼을 갖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론에서 다소 벗어난 폼이다.중심이 남들보다 빠르게 앞으로 이동하는데다 스테이백(중심을 뒤에 남겨 두는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아 타구에 힘을 실어보내기가 쉽지 않다. 좀 더 빠른 타구를 만들기 위해 컨택트포인트를 지난해보다 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은 빗맞은 타구가 많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가 상당수 내야안타로 연결되는 것은 빠른 발을 갖고 있는 그 만의 장점이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3년 안에 대형이가 최다안타를 칠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대형의 매력은 그가 주자로 누상에 있을 때 최고조에 달하지만 문제는 낮은 출루율이다. 지난해 출루율 0.317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하위 4번째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아직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볼넷도 적다. 그럼에도 138안타(5위),63도루(1위),71득점(11위)을 기록한 건 대단했다. 일부 팬들은 이대형의 초구 공략이 많다고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이대형이 나오면 무조건 빠른 카운트에 맞혀 잡는 피칭을 요구한다”는 진갑용의 말이 단순히 삼성만의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많은 안타를 치고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안타와 도루는 내가 사는 이유”라고 표현한다. 타격과 베이스러닝에서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강한 색깔을 갖고 있는 이대형. 그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다른 어떤 선수도 할 수 없는 그 만의 타격폼으로 싸워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소닉’ 이대형의 도전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야구해설가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도 꿈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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