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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5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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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서 9회말 터진 최원준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광주진흥고에 5-4로 승리했다. 구미전자공고와 광주진흥고를 차례로 격파한 제물포고는 강릉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경기는 2회전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린 제물포고와 호남의 강호 광주진흥고의 대결로 경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팀 모두 기본기가 잘 갖춰진데다 마운드도 탄탄해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결과도 끝내기 안타로 승패가 결정된 명승부였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제물포고. 제물포고는 1회초 최원준의 적시타 때 2루주자 김희권이 홈을 밟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광주진흥고는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3회초 볼넷 2개와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광주진흥고는 김도현의 2타점 2루타와 최용제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3득점, 순식간에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광주진흥고는 7회초 이태호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려 4-1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의 하일라이트는 8회말 제물포고의 공격.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제물포고는 믿었던 3,4번 최원준과 남태혁이 각각 인필드플라이와 내야땅볼로 물러나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다음타자 정윤기는 고의볼넷으로 출루.
다시 만루 기회를 얻은 제물포고는 대타 박영산이 평범한 내야땅볼로 물러나는 듯했으나 상대 유격수의 실수로 2명의 주자가 득점,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4.
두 팀의 운명이 갈린 것은 제물포고의 9회말 공격. 제물포고는 9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최원준이 1-2루간을 꿰뚫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제물포고 선수들은 뒤엉켜 기뻐했고,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한 광주진흥고 선수들은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최원준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차전에서 호투했던 홍유상은 7이닝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고재황과 임기준이 번갈아 던진 광주진흥고는 3회전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5개의 수비 에러와 에이스 김정훈의 부상 결장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신일고, 강릉고, 천안북일고가 승리를 거둬 16강에 안착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