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투타 살아나 두산 5-2 꺾고 1승 1패
“어제는 조금 긴장했어요. 오늘은 다를 겁니다.”
SK ‘군기반장’ 김재현(33)은 27일 문학구장에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전날 두산에 2-5로 진 것은 실전 감각을 찾는 과정이라는 얘기였다.
김재현은 지난해 가을 잔치의 최고 스타였다. 정규 시즌에서 타율 0.196, 5홈런, 19타점에 머물렀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과 6차전에서 홈런포를 날리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올해 한국시리즈 역시 그의 무대였다. SK는 이날 김재현의 홈런 등 장단 9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5-2로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재현은 3-2로 쫓긴 7회 1사 1루에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임태훈의 시속 141km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그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가 됐다.
김재현은 홈런 외에도 오른쪽 안타를 날려 포스트시즌 통산 98루타로 홍성흔(두산·97루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K는 선발 채병용이 4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실점했지만 정우람(5회) 윤길현(6회) 이승호(8회) 정대현(9회)으로 이어진 철벽 불펜이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는 중반까지 SK가 도망가면 두산이 쫓아가는 모양새였다.
SK는 1회 정근우의 오른쪽 안타와 희생번트, 박재홍의 3루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이진영의 가운데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 사이 3루까지 진루한 박재홍은 두산 선발 김선우의 폭투 때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0-2로 뒤진 4회 무사 2루에서 홍성흔의 타구를 SK 우익수 박재홍이 슬라이딩으로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면서 2루 주자 김동주가 홈을 밟았다. 이어 고영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홍성흔까지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선발 3루수 김동주와 교체 3루수 오재원이 실책을 2개씩 저지른 게 패인이었다.
김동주와 1, 3루를 맞바꾼 오재원은 2-2로 맞선 5회 정근우의 땅볼을 잡았다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정근우는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재상의 왼쪽 2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3차전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윤길현 올 가장 좋은 투구”
∇SK 김성근 감독=1차전 때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는데 오늘은 잘했다. 1회부터 2점을 내고 시작해 분위기를 잘 탔다. 투수들도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 채병용과 불펜 윤길현, 마무리 정대현이 모두 잘 던졌다. 특히 윤길현은 올해 본 투구 중에 가장 좋았다. 1차전에 이어 견제사가 또 나왔는데 앞으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3루 오재원 실수 아쉬워”
∇두산 김경문 감독=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1차전 때보다 선수들이 긴장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오재원이 3루 수비를 하면서 실수가 많았던 것이 아쉽다. 선발 투수 김선우는 나름대로 잘 던졌다. 야수들이 좀 도와줬다면 5회까지는 충분히 던질 수 있었다고 본다. 원정 경기서 목표로 했던 1승 1패를 이뤘다. 잠실 3연전에서는 2승 1패를 목표로 하겠다.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