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프리킥골 예술이네!

  • 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내가 미래의 축구왕”서울 이문초교 박은창(가운데)이 이현우(왼쪽) 등 천안 성거초교 선수들 틈에서 볼을 따내려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내가 미래의 축구왕”
서울 이문초교 박은창(가운데)이 이현우(왼쪽) 등 천안 성거초교 선수들 틈에서 볼을 따내려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천안성거초 유정완 결승골… 서울이문초 잡고 개막전 승리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은 수비벽을 뚫고 지나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국가대표와 프로팀에서나 나올 법한 멋진 골이었다.

천안 성거초등학교가 27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2008 동원컵 전국유소년축구리그 왕중왕전 개막전에서 유정완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로 서울 이문초등학교를 1-0으로 제압했다. 성거초의 주장 유정완(12)은 전반 17분 얻은 프리킥을 빨랫줄 같은 대포알 슈팅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동원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동원육영재단, 동원F&B, 동원산업,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공부하는 축구리그’.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들이 토너먼트 방식의 성적 지상주의에서 탈피해 축구를 즐기며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연간 리그제로 주말에 경기를 치러 왔다. 3월부터 전국 16개 권역별로 주말 리그를 펼쳐 상위 48개팀을 가렸고 이날 막이 오른 왕중왕전에서 3팀씩 16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친 뒤 각조 1위가 다시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강병원 동원그룹 부회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대회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나온다. 하지만 축구 새싹에게 이기고 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승자에겐 박수를, 패자에겐 격려를 보내는 아름다운 스포츠정신을 만드는 장으로 삼자”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선 김재한 부회장, 조중연 부회장, 김호곤 전무이사, 김휘 유소년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축사에서 “공부하는 축구리그 동원컵을 통해 축구와 공부를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자. 페어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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