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의 백미는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방문 루머’였다. 경기를 앞두고 살케 미디어 담당관 시도우 스테파니가 “뢰브가 온다”는 소식을 전한 것. 취재진은 바쁘게 움직였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다. 물론, 30분도 채 안돼 잘못된 정보임이 확인됐지만 흥미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최근 불거진 뢰브 감독과 살케의 공격수 케빈 쿠라니(26)와의 갈등 때문이다. 쿠라니는 11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러시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 출전하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전반이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다.
뢰브 감독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펄펄 뛰었고, 쿠라니는 곧바로 용서를 빌었지만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이다.
쿠라니는 이날 파리 생 제르맹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39분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팀의 3-1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골이자 건재함을 과시한 무언의 시위. 취재진의 반응은 엇갈렸다. 축구전문지 <키커>의 마이클 리치터는 “악화된 관계가 다시 가까워질지는 의문”이라며 “이후 쿠라니는 전국구 악동이 됐다”고 고개를 저었으나, 일간지 <빌트>의 본 에버트는 “쿠라니는 여전히 독일 최고 공격수가 틀림없다”며 재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겔젠키르헨(독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