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독일리포트] 결승골 쿠라니 “뢰브 감독님 보셨죠?”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8시 42분


24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살케04(독일)와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조별리그 A조 1라운드는 안팎으로 내내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이날의 백미는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방문 루머’였다. 경기를 앞두고 살케 미디어 담당관 시도우 스테파니가 “뢰브가 온다”는 소식을 전한 것. 취재진은 바쁘게 움직였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다. 물론, 30분도 채 안돼 잘못된 정보임이 확인됐지만 흥미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최근 불거진 뢰브 감독과 살케의 공격수 케빈 쿠라니(26)와의 갈등 때문이다. 쿠라니는 11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러시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 출전하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전반이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다.

뢰브 감독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펄펄 뛰었고, 쿠라니는 곧바로 용서를 빌었지만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이다.

쿠라니는 이날 파리 생 제르맹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39분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팀의 3-1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골이자 건재함을 과시한 무언의 시위. 취재진의 반응은 엇갈렸다. 축구전문지 <키커>의 마이클 리치터는 “악화된 관계가 다시 가까워질지는 의문”이라며 “이후 쿠라니는 전국구 악동이 됐다”고 고개를 저었으나, 일간지 <빌트>의 본 에버트는 “쿠라니는 여전히 독일 최고 공격수가 틀림없다”며 재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겔젠키르헨(독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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